뉴질랜드 라이프/회사생활

[뉴질랜드 회사생활] 말하기와 듣기, 표현 방식의 시각 차이

뉴질랜드 외국인 2019. 8. 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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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외국인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느끼고 있는 말하기와 듣기의 동,서양의 문화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영어에 대한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표현 방식에 대한 시각차에 대한 것입니다.

 

말하는 것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 차이

 

한국은 동양적인 철학과 생활 방식을 중국이나 일본 그 근방 국가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는데요. 우리가 주로 배워온 것들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귀가 두개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많이 들으라는 뜻이다> 등, 대체적으로 말하는 것을 줄이고 듣는 것에 더 집중하는 사상을 보여왔습니다. 많이 알 수록 더 적게 말하고, 아는 지식을 내 비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서양 철학은 그와 반대로 남을 설득하는 말하기는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온 서양 문화는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남을 설득하는 능력이 민주주의적인 그 당시 상황의 논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그 능력이 뛰어나면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그래서 그리스에 유명한 철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논쟁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몸싸움이 오가지 않아도 말빨로 상대 당을 꿀멍하게 만드는 능력이야 말로 당의 리더의 최고 자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말빨은 객관적인 데이터, 리서치 등 지적으로도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요. 막무가내로 자기 판단으로 소리만 높여 말했다간 같은 당의 사람들도 설득하지 못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리더로 취급 됩니다.

 

UK 전 PM였던 메이 총리의 스피치 모습

 

동양 문화권, 듣기 > 말하기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한 팁(Tip)이 있다면, 남들보다 튀지 않고 무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조화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말을 아껴야 하고, 튀지 말아야 하고, 남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성격도 모나지 말아야 하고, 상사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자기 주장이나 의견도 강하면 안 된다고 인생 선배들은 조언합니다.

주장이나 의견을 내 세우면 나서고 잘난체 하는 사람으로 모는 분위기도 한 몫 합니다. 그래서 한국 내 조직에서는 듣기는 말하기보다 더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서양 문화권, 말하기 > 듣기

 

제가 느끼기에 서양 문화권에서 '듣기' 는 '말하기' 보다 큰 강점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잘 들어주는 리스너 타입의 리더보단 보이지 않는 비전을 말로 통해 보여주는 리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놀랐던 것은 말을 하는데 목소리를 높여 자기 주장을 강요 한다던가 중요하지 않은 상도덕 등으로 논제를 흐리거나 하지 않고, 침착하고 절제있게 자기의 의견을 설득한다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높이거나 감정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지는 것이라 생각하여, 한국의 청문회 중 일부 목소리를 높이는 질문자들의 스타일은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듣기만 사람은 '자기의견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딱 좋아보입니다. 오히려 말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 말을 잘 안하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할까요.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내 말을 잘 들어주는' 타입으로 보여지고 싶다면, 말을 평소에 안 하는 것보다 의견을 내야 할 때와 내지 않을 때를 알아채고 말하는 발란스를 잘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말하기와 듣기에 대한 시각차이를 적어보았습니다.

필자는 주로 듣는 쪽에 속하는데요. 요새 일을 하면서 말하기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나라의 문화가 그 나라의 국민의 성격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실감하는 날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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