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월간 다이어리

2022년 7월 일기 - 한국

뉴질랜드 외국인 2022. 8. 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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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 중순부터 한국에서 머물고 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올해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뉴질랜드로 워홀 간 이후로 이렇게 한국에 1달 넘게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

 

2. 10년 전 때와 현재 확연하게 바뀐 것이 많았는데,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날씨. 사계절 날씨 물론 있지만, 동남아처럼 트로피컬한 날씨를 보이고 있어서 지구온난화를 고대로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더워서 36도 이상이거나 아니면 비가 엄청나게 온다. 그래도 겨울인 뉴질랜드에 있다가 한국에 오니 따뜻해서 크게 투덜 거리지 않았다. (웰링턴 추운 게 지긋지긋해서 가끔씩 이사가고 싶은 충동)

 

 

3. 그 외에도 여러가지 외국인의 시점(?)으로 보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 횡단보도에 근처에 설치한 해 가림용 큰 우산?이 설치되어 있는 것

- 국룰?인양 다들 아침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 (나만 뜨거운 것 마심)

- 생활하는 모든 가구나 인테리어들의 높이가 매우 낮은 것

- 식당에 들어가서 안내 기다리지 않고 무조건 일단 아무데나 앉는 것 

- 택배... 진짜 빠름. 오후에 주문했는데 그 다음 날 아침 7시에 도착.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일을 부탁했을 때 언제까지 한다는 그런 기대 기준들도 짧음.

- 사람들의 표정들을 보면 다 무표정이거나 어딘가 화가 난 상태처럼 보임. 그런데 또 말을 걸면 예의바르고 친절함

- 얼굴 성형이나 시술들의 수준과 보급된 모습을 보면 전 세계에서 성형외과에서는 최고인 듯. 시술이 워낙 보편적으로 되어있다보니 성형에 대한 시선들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며 문턱이 매우 낮아짐.

- 확실히 플라스틱과 일회용 많이 씀. 워낙 동방예의지국이라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친절한 방법 중에 하나가 포장을 더 잘 해줘서 쉽게 들고가게 해 준다던지, 손이 뜨겁게 해주지 않게 해 주다보니 일회용을 정말 쓸데없이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손 차갑지 말라고 플라스틱 아이스 컵에 뚜껑과 빨대를 꽂은 후, 밴드처럼 생긴 띠를 한번 두른 후 (컵홀더), 그것을 또 새 종이컵 안에 넣어서 준다. 

- 횡단보도 건널 때 파란불로 켜졌을 때 소리가 없어서 시각장애인들이 언제 파란불이 될지 모르는 불편함

- 턱(?)이라고 해야하나, 보행길과 차가 다니는 도로를 구분하기 위한 보행길 턱이 너무 높아서 다리가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불편할 것 같음

 

일단 여기까지.

 

 

4. 오랫만에 부모님 집에서 머물고 있는데, 내 방에 있는 모든 내 물건을 일단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정리하기 시작한 건 외장하드인데 (복구하는데만 25만원-_-) 그 안에 내가 몰랐던 사진들과 자료들이 잔뜩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여튼 추억 정리중이다.

사진 중 몇몇은 나 혼자보기 아까워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들에게 추억팔기로 온라인으로 보내주고 있는데, 처음에는 다들 충격!을 금치 못하다가 나중에는 '야 우리 참 젊었다' 라며 다들 감상에 젖어 은근 좋아하는 모양. 사진을 꾸준히 찍다보니 (취미로든, 일이든) 그래도 이렇게 남겨놔서 다행이다 싶다.

 

 

5. 외장하드에 참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즐겨찾기 링크들이다.

한 200개 정도의 웹사이트 링크를 하나하나 방문해가며 지워야 할 것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있는데, 그 중 95%의 링크는 아예 접속이 안 되거나 서비스를 접은 상태다.

고작(?) 10년이 좀 넘게 지났을 뿐인데... 하며 생각이 드는 것은 10년 넘게 꾸준히 글을 올리고 계속 웹사이트를 살려두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구나. 한국과 외국, 비지니스와 블로그 등 그런 것들 전혀 관계없이 웹사이트 문을 닫았다.

링크들 정리를 하고 나니, 이 뉴질랜드 외국인 블로그에 반년 넘게 글을 올리지 못한 자책감이 들어 지금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ㄷㄷ 장수하는 블로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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